[여의도 stock] 외국인·기관 ‘팔자’… 코스피 6일째 하락

입력 2014-05-01 02:53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버티지 못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폭 떨어진 적은 없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약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시점이어서 관망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포인트(0.15%) 하락한 1961.79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해 코스피지수도 개장 직후에는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상승장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빠르게 주식을 처분해 1950선까지 떨어졌다. 한때 1955.1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막판 외국인이 매도 폭을 다소 줄인 덕에 간신히 1960선을 지킬 수 있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낮은 편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경계감이 형성됐다고 본다. 시장에선 FOMC 회의 결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을 확인해 신흥국 자금이탈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크다. 더 장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까지 고려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전기전자(IT) 및 자동차주에 매도세를 집중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따라 환차익 매력이 덜해졌고, 이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1.71%)와 현대모비스(-1.99%)가 2%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1분기 깜짝 실적이 발표되며 급등했던 LG전자도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4.18%)했다.

반면 재무구조 개선 방침을 밝힌 포스코는 3.02%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 매각 임박설에 현대상선(1.47%), 현대엘리베이터(2.70%) 등 현대그룹주도 기지개를 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포인트(0.43%) 오른 559.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랜드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소형 화장품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리아나는 11.07% 급등했고, 한국콜마는 6.09% 상승했다.

일용직, 상용직 등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쉬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1일 주식시장은 휴장한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신주인수권증서·증권시장, 수익증권시장, 채권시장,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도 열리지 않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