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노조 단계적 파업 돌입… 3년만의 은행 파업 사태

입력 2014-05-01 02:02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결렬과 점포 폐쇄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은행 파업은 2011년 한국SC은행 파업 이후 처음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30일 조합원 3200명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18차 임단협이 결렬된 후 사측이 지난 8일 190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56개 점포 통폐합을 발표했다”면서 “사측이 임단협에 임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일 3차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회의가 불발되면 단계별로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4월 10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노조는 또 같은 달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은행지점 폐쇄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조는 우선 단계별 태업과 부분 파업에 나서고 이후에도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1단계에서는 점포·부서별 릴레이 휴가, 내부 보고서 작성 거부, 영어사용 전면거부, 씨티그룹 본사와의 콘퍼런스콜(전화회의) 거부 등이 이뤄진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2006년부터 외국인 임직원이 받는 문서에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고 있다. 2단계는 예·적금, 카드, 펀드, 보험 등 신규상품 판매 거부, 3단계는 전면 파업 전 부분 파업 또는 영업점별 순회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해도 고객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