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인왕 경쟁 펼친 풀타임 2년차 NC 이재학·두산 유희관, 2014년 누가 앞설까
입력 2014-05-01 02:40
지난해 신인왕은 시즌 막판까지 이재학(24·NC)과 유희관(28·두산)의 다툼으로 뜨거웠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0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2.88로 2위를 차지한 이재학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유희관은 신인왕을 놓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풀타임 2년차를 맞은 두 선수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30일 현재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투구이닝 등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재학은 이번 시즌 6경기(42⅓이닝)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34로 맹활약하고 있다. 투구이닝은 전체 1위로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 면모를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3위를 달리고 있다. NC에는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되지만 올 시즌 활약상은 이재학이 돋보인다.
유희관도 부진한 니퍼트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유희관은 5경기(35⅓이닝)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99)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학처럼 경기당 평균 7이닝을 던지고 있다.
두 선수의 힘은 뛰어난 제구력이다. 두 선수 모두 구속이 느리고 구종도 단순하다. 지난 29일 LG전에서 이재학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게다가 투구수 112개 가운데 직구(56개)와 체인지업(46개)이 91%를 차지할 정도로 구종도 단순했다. 10개 던진 슬라이더는 카운트를 잡거나 간혹 결정구로 던졌다. 하지만 같은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속절없이 당한다.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 못지 않다는 평가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도 직구 최고 구속이 130㎞대다. 하지만 투구 밸런스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한 것이 유희관의 장점이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과감한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신인티를 벗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중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