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다니지 마라” 망언 LA 클리퍼스 구단주 NBA 코트서 영구제명
입력 2014-05-01 02:42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LA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80) 구단주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영구 퇴출됐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털링 구단주를 NBA에서 추방하고 NBA 벌금 상한선인 250만 달러(약 26억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NBA에서 구단주 영구제명은 처음이다. 스털링 구단주는 팀도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스털링 구단주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NBA의 전설적인 스타인 매직 존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경기장에 흑인과 함께 오지 마라. 너의 인스타그램(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우라”고 말한 음성파일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실버 커미셔너는 “구단주들(스털링 제외 29명)이 협조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스털링 구단주가 클리퍼스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NBA 규약에 따르면 전체 구단주 투표에서 4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구단을 매각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16명의 구단주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나머지 구단주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스털링 구단주는 1981년 클리퍼스를 1250만 달러(129억원)에 매입했다. 포브스는 최근 클리퍼스의 가치를 5억7500만 달러(5925억원)로 평가했다.
클리퍼스는 “NBA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받아들인다. 이제 치유의 과정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클리퍼스는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문구와 구단 로고를 흰색으로 올려놓고 바탕색은 검게 만들어 반성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