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호날두 챔스리그 최다 골 쐈다

입력 2014-05-01 02:39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호날두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원정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4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2011∼2012시즌 라이벌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와 1962∼1963시즌 호세 알타피니(AC 밀란)가 세웠던 최다 골 기록(14골)을 넘어섰다. 호날두는 5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다시 기록 경신에 나선다.

지난 1월 메시를 제치고 2013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 ‘트레블(리그·자국 컵대회·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의 꿈에 부풀어 있다. 메시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1인자’로 등극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호날두는 축구실력뿐아니라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성품까지 갖춰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조각상 같은 ‘꽃미남’ 호날두의 몸에는 흔한 문신이 한 개도 없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호날두는 “문신을 하면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몸에 문신을 새기면 1년 가까이 헌혈을 할 수 없다. 헌혈로 생긴 팔뚝의 주삿바늘 자국이 그의 문신인 셈이다.

지난 3월 스페인 라디오 방송 ‘엘 라르게로’에서 크리스티나 크루스라는 축구팬이 호날두와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호날두가 생후 10개월 만에 난치병 진단을 받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줬다는 것.

크루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호날두는 자신의 유니폼과 축구화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지원하려 했다가 아예 수술비 전액을 주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호날두는 천사다” 크루스의 이 말은 호날두의 인품을 대변한다.

호날두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클럽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호날두는 놀랍게도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호날두는 “앞으로 10년 이상 더 뛰겠다”며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담배는 피워 본 적도 없다. 호날두는 시즌 중 하루 운동량을 지키지 못하면 다음날 추가 운동을 한다.

호날두의 추정 연봉은 1700만 유로(약 242억원)에 달하지만 돈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기부를 제외하고 큰 돈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는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두둑한 은행 잔고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나는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호날두는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