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 연휴’ 무슨 영화를 볼까
입력 2014-05-01 02:35
근로자의날(1일) 주말(3∼4일) 어린이날(5일) 등이 몰려있는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혹은 이틀만 휴가를 내도 길게는 6일 가까이 쉴 수 있어 명절에 버금가는 연휴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다. 만약 특별한 연휴 계획이 없다면 극장 나들이를 해보는 게 좋은 방법일 터. 때마침 극장들은 각양각색 작품들을 내걸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기대작들, 황금연휴만 기다렸다=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30일 개봉한 한국영화 ‘역린’이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50% 넘는 예매 점유율을 보이며 돌풍을 예고해왔다. 실제로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는 톱스타 현빈이 2012년 12월 해병대 전역 이후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1752∼1800)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조 즉위 1년이던 1777년 7월 28일 자객이 정조의 침전까지 침투한 사건인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되자 좋지 않은 평가가 이어졌지만 올 상반기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이란 점은 분명하다.
‘역린’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작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다. 영화는 지난달 23일 개봉해 이미 1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가 강점이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의 경우 48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들 두 작품에 대항하는 영화로는 한국영화 ‘표적’을 들 수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로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류승룡이 주인공. 살인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들의 추격전이 주된 내용이다. 류승룡 외에도 이진욱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표적’은 당초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의 만듦새가 나쁘지 않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도 초청됐다.
이들 상업영화만큼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하진 않지만 혼자서 조용한 연휴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작품들도 다수 상영된다. 한국영화 ‘한공주’는 독립영화로서는 흔치않게 1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며, ‘위크엔드 인 파리’는 영화 ‘노팅 힐’(1999)을 만든 영국 로저 미첼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모은다.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도 눈길을 끈다.
◇가정의 달 맞아 애니메이션도 봇물=자녀와 함께라면 애니메이션도 무난할 듯하다.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작품은 ‘슈렉’ 시리즈 등을 만든 미국 드림웍스의 신작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다. 노벨상 수상 경력까지 있는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모험담이 동심을 자극할 것이다.
도시에 사는 앵무새 ‘블루’와 그의 가족들이 아마존 정글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오 2’, 엄마를 구하고자 몬스터 왕국으로 떠나는 꼬마 토끼 토토의 모험담을 그린 ‘몬스터 왕국’ 등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몬스터 왕국’은 지난해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출품되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