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잘 고르면 중수익·비과세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4-05-01 03:31
ELS 투자보험·초기 환급률 높은 보험 인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등을 돌린 상품군이 변액보험으로 대표되는 투자형 보험상품들이다. 고수익을 내건 변액 보험들이 시장 변동성에 수익률이 낮아졌고, 급히 보험을 해지한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 나는 부정적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투자형 보험상품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초기 환급률을 높이는가 하면 온라인 가입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투자형 보험도 잘만 고르면 장기 투자(10년)시 세금 면제 혜택과 은행보다는 높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6∼7% 안정적 수익 올리는 ‘ELS 변액보험’=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3%에도 못 미치고, 주식 시장은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최근 여유 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상품이 주가연계증권(ELS)이다. 만기까지 증권사가 설정한 조건보다 지수나 주가가 떨어지지만 않으면 제시된 수익률을 보장받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만, 고수익률을 내건 상품은 그 조건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상환하는데 오래 걸리거나 원금을 손실하는 경우도 있었다. 만기 상환시 한꺼번에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출시된 것이 ELS변액보험 상품이다. ELS 개별 종목 투자의 단점을 줄이고 비과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출시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ELS마스터 변액보험’과 ‘ELS프로 변액보험’이다. 주가지수 연계 ELS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투자안정성이 높고, ELS가 상환되면 자동으로 다른 ELS에 재투자돼 장기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 직접 투자시에는 다른 ELS를 다시 투자할 때마다 1.5% 이상의 판매수수료를 내야하지만 이 상품에서는 재투자시 판매수수료는 면제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이들 보험 상품이 지난해 5∼8월에 투자한 ELS는 5개월 후 평균 8%대 수익률로 상환된 후 새로운 ELS에 재투자된 상태다. 인기를 끌면서 상품 출시 1년도 안돼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출시된 상품들은 최소 1000만원이상 일시납만 가능하지만, 이르면 5월 중 월 적립형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이병욱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 상품은 직접투자의 위험성은 피하고, 6∼7% 정도의 수익률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적합하다”면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0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적극 추천할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KB생명도 지난달 3일 ELS에 투자하는 ‘KB골든라이프ELS변액보험’을 출시했다. 한 번의 보험가입으로 60여개 ELS를 펀드처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이 역시 ELS 상환시 다른 ELS에 자동 재투자된다. 월적립형과 일시납형 중에 고객이 선택할 수도 있다.
◇중도 해지 시 손해 낮춘 ‘착한 보험’=보험은 중도 해지할 경우 손실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를 고려해 수수료 구조를 확 바꾼 보험 상품이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7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투자수익률을 연 3.5%로 가정할 경우 가입 후 3개월만에 해약했을때 환급률이 99.7%에 달해 원금손실을 거의 없앴다. 일반적으로 보험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변액보험이 1년 내 해지했을 때 57% 정도의 원금만 환급받는 것에 비해 획기적이다.
납입한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먼저 떼고 남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기존의 선취형 수수료 구조를 ‘선(先)투자, 후(後)수수료’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지난해 1월 오프라인에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를 먼저 선보였다. 투자 초기에 다 떼던 사업비를 최장 7년에 걸쳐 설계사에 나눠 지급함으로써 중도 해지시 고객 환급금을 늘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전체 계약 중 8% 정도가 100%가 넘는 환급률을 보이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