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중부연회 고신일 감독 “돈 없어 학업 포기하는 목회자 자녀 없어야”

입력 2014-05-01 02:24


“여전히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거나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비전교회(미자립교회)의 목회자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교회를 개척했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교시절을 떠올리면서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고신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 감독은 30일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중부연회 본부에서 기자와 만나 장학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감 중부연회 장학위원회 이사장인 고 감독은 지난 24일 인천 계산중앙교회에서 열린 제73회 중부연회에서 감독 활동비 등 60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했다. 지난해에는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중부연회를 중심으로 조금씩 더 마음을 모아 장학사업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감 중부연회 장학위원회는 ‘하나님의 신실한 차세대 일꾼을 키워내자’는 비전을 세우고 2011년 10월 목회자와 장로 등 20여명을 중심으로 출범했다. 현재까지 4억여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지난 24일 중부연회 때 고교생과 대학생 등 비전교회의 목회자 자녀 53명에게 5250만원의 장학금을 전했다. 지난해 54명에게 5500만원을, 2012년 51명에게 장학금 585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위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등의 자발적인 기부를 독려해 2027년까지 장학기금 2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부연회의 장학사업은 2011년 4월 당시 중부연회 가흥순 감독이 8400만원의 감독 활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인천=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