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숙경 커미셔너 등 기자간담회 “한국관 한 단계 상승하는 계기로…”
입력 2014-05-01 02:34
“한국 현대미술의 시각적인 부분과 인문학적인 부분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기획을 맡은 이숙경(45) 커미셔너와 작품을 선보이는 문경원(45)·전준호(45) 작가는 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업 계획과 방향 등을 밝혔다.
내년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개설된 지 20년째 되는 해이다. 이 커미셔너는 “20년간 한국관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배울 것은 배우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찾아내야 한다”며 “‘연장과 도약’이라는 주제로 한국관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작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미술 분야뿐 아니라 디자인, 건축, 패션, 문학, 종교, 철학 등에 걸쳐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모델을 제시한 것이 장점”이라며 “미술의 재미와 한국의 사회문제를 작품에 담아내 비엔날레 성격에 가장 적합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 커미셔너는 2007년부터 영국 테이트 리버풀의 전시 큐레이터를 맡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미국의 미디어아트 작가 더그 에이트킨 등의 대규모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테이트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센터의 책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부터 공동작업을 진행해온 두 작가는 2012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된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배우 이정재와 임수정이 출연한 이 작품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다룬 것으로 같은 해 광주비엔날레 대상 ‘눈예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문 작가는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제작해온 프로젝트와는 완전히 새로운 담론을 펼칠 수 있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작가도 “영상과 설치가 어우러진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은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디렉터로 활동하는 오쿠이 엔위저가 맡았다.
글·사진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