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백난아 기념 노래비 공원 관리 부실
입력 2014-04-30 13:59
[쿠키 사회] ‘찔레꽃’의 가수 백난아(1927∼1992)를 기리는 노래비 공원이 제주에 조성됐지만 관리부실로 흉물화 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출신 가수 백난아를 기리는 ‘백난아 찔레꽃 노래비 공원’은 한림읍 명월리 주민과 백난아기념사업회가 2007년 옛 명월초등학교 입구에 조성했다.
공원에는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비’와 ‘가수 백난아의 찔레꽃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또 작은 건물 안에는 음향시설이 설치됐다. 음향시설에는 ‘찔레꽃’과 ‘갈매기 쌍쌍’ ‘낭랑 18세’ 등 백난아의 대표곡 7곡이 입력돼 있다.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노래들이 재생되는 형태다.
그러나 음향시설이 고장 나고 파손돼 노래가 재생되지 않고 있다. 비석들이 들어선 잔디밭에는 잡초들이 무성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공원이 사실상 방치돼 있다”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난아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음향시설은 방문객들이 함부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고장 나고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민간단체여서 인력을 상주시킬 여유가 없다 보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백난아 기념사업회와 협의해 공원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훼손된 음향시설을 없앤 후 자동센서에 의해 작동하는 뮤직 박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추진할 방침이다. 또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원 관리권을 한림읍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