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親李가 親朴 꺾었다… 새누리 시장 후보 권영진 선출

입력 2014-04-30 03:46

권영진 전 의원이 29일 6·4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친이(친이명박)계인 권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중단됐던 새누리당 경선이 재개되며 정국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권 전 의원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9889명)을 대상으로 한 후보 선출 대회에서 총 투표자수 3773명의 유효투표수 3770표(투표율 38.15%) 중 1215표를 획득했다. 여기에 지난 27∼28일 2개 조사기관이 나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수로 환산한 결과인 203표(21.55%)를 합산한 결과 1418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합산 118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친박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은 각각 1182표와 928표로 3∼4위가 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권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친박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쇄신파이자 비박계인 권 전 의원이 승리하자 친박이 또다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친박 현역의원인 서·조 의원이 나란히 3, 4위에 그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 의원은 “친박인 두 의원이 함께 후보로 나와 친박표가 분산됐다”면서 “인물론에서도 밀린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막판에 친박 주류가 두 의원 대신 권 전 의원을 밀었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승리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