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네거티브 자제, 안전대책 몰두
입력 2014-04-29 20:04 수정 2014-04-30 03:51
[쿠키 정치]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다시 시작됐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다음달 12일 후보 확정 때까지 정쟁으로 비칠 수 있는 네거티브는 자제하고 안전 관련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이 최고위원은 29일 보도전문채널 MB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오랜만에 마주앉았다. 화두는 단연 ‘안전’이었다.
정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서울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의 안전에 두겠다”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팔아 사익을 챙기는 부패구조를 뿌리뽑고 철저한 훈련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도 각각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선까지 남은 10여일간 정 의원 측은 본선에서 맞붙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만큼 서울 탈환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당원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 측도 ‘본선경쟁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인사 청문회를 세 번 통과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본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와중에 나온 정 의원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페이스북 글을 겨냥해 “우리가 굳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민심과 당심은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2주면 역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8일 본격적인 경선활동을 재개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으로, 죄인의 심정으로 몇 날을 보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두 예비후보에 맞서 주도적으로 정책 검증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당내 ‘경제통’이자 달변으로 유명한 그는 TV토론과 정책 토론회가 지지율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정책 가다듬기에 매진하고 있다.
30일에는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이 예정돼 있다. 경선 주자인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지난 27일부터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장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친박(친박근혜) 예비후보인 서 의원과 비박의 권 전 대사 간 경쟁이다. 서 의원이 권 전 대사에게 ‘밀릴’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박 의원 측은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워 경선 당일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