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세월호 피해자 성금 2억 기부… ‘국제재난구호 NGO’도 설립

입력 2014-04-30 02:54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총회가 세월호 침몰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2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또 총회 산하에 ‘국제재난구호 NGO’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 본부에서 제98회 총회 1차 총회실행위원회를 열고 세월호 침몰 참사에 따른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안산 단원고 등 피해자를 돕기 위해 총회 차원에서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당초 임원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성금을 아이티구호헌금에서 우선 차용, 추후 개교회 모금으로 충당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헌금 차용의 적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자 실행위는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2억원을 빌려 긴급 지원한 뒤 갚기로 했다.

총회산하 국제재난구호 NGO설립 추진안도 통과됐다.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지구촌 온난화 등 급격한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회 산하 긴급재난구호기구를 통해 대외구호활동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NGO는 총회 부총회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총회세계선교회(GMS)와 각급 기관, 신학교 등이 망라된 기구로 조직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은 국내외 긴급재해구호활동과 국제 기아·난민 지원 활동, 북한동포 지원사업, 국제 질병퇴치 사업 등이다. 총회는 오는 9월 제99회 총회에서 기구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NGO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개혁주의 성경·찬송 발간’ 여부 건은 오는 9월 총회 때 다루기로 했다. 개혁주의 성경은 현재 쓰이고 있는 개역개정 성경 및 찬송가가 성경 원문에 충실하지 않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