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한국 11번째 세계유산 예고
입력 2014-04-30 02:44 수정 2014-04-30 09:23
경기도 광주 일대의 남한산성(사적 제57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실히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남한산성에 대해 실사를 벌인 결과 ‘등재(Inscribe)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등재 권고’를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그해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등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는 확실시되고 있다. 남한산성 최종 등재 여부는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ICOMOS가 WHC에 제출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산성은 도시계획과 연계된 군사유산이라는 점,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이 시대별로 결집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산성) 산성이라는 점,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혜은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은 “남산산성은 왕궁과 관련된 시설을 갖췄으며, 병자호란 때는 왕이 일상적으로 거주한 ‘비상 왕궁’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산성은 세계적으로 남한산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한국은 열한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그동안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석굴암·불국사(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경주 역사 유적지구(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