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드레스·노란 리본… “슬픔 헤아릴 수 없어” 김연아, 세월호 사고 애도
입력 2014-04-29 02:19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연아는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조폐공사 영업개발단 제품홍보관에서 열린 은퇴 기념 메달 실물 공개 행사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부모 등 주변 사람들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애초 김연아는 조폐공사에서 자신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제작한 기념 메달의 발매에 맞춰 지난 17일 공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슬픔에 잠기자 두 차례 행사를 미룬 끝에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유니세프를 통해 희생자들에게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이날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가슴에는 노란색 리본을 달아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은퇴를 축하하는 성격의 자리임에도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좀처럼 웃음을 짓지 않았고,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는 차분한 말투로 애도의 뜻부터 밝혔다. 은퇴 메달의 발매와 관련해서는 “감사하게도 많은 이들이 ‘올포디움’ 등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면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은퇴 선수로서의 생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새 삶을 시작한 소감도 짧게 덧붙였다.
한편 출판사 스튜디오 다산은 ‘한국 위인전 who?’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김연아의 삶을 다룬 책을 30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어린 시절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또 지난 2월 소치올림픽에서의 아쉬운 은메달과 은퇴 선언까지 선수생활 일대기를 모두 담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위인의 의미가 과거와 많이 달라져 이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행복을 주며 위인전을 읽는 학생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낸 인물이 진정한 위인이라 할 수 있다”며 “김 선수는 물론 나머지 인물들도 그 기준에 맞춰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장희·김나래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