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빚더미 비상장株가 주당 6만원… 유병언 처분 국제영상株 과대평가 의혹

입력 2014-04-29 02:04

과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분을 처분한 한 비상장사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부실대출 의혹이 얽힌 신용협동조합 10여곳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은 2010년 유 전 회장이 국제영상 지분 28.8%(4만6000주·액면가 주당 5000원)를 처분할 때 주당 가격을 6만원으로 평가했다. 국제영상은 비상장사인데다 장외거래도 거의 없어 적정가격을 산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주당 6만원이라는 가치가 회사의 실적에 비해 과도한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영상은 2010회계연도에 매출 18억5000만원, 영업이익 4억원에 당기순손실 1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75.3%에 달했고 이자보상배율은 0.54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회사에 진 빚의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한평신협, 세모신협, 인평신협 등 10여곳에 대해 긴급히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부실 정황이 포착되진 않았지만 유 전 회장 일가의 대출에 대해 각종 문제가 제기돼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 일가와 연관된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신협 차입은 한평신협(15억원), 세모신협(14억원), 인평신협(14억원), 제주신협(7억원), 남강신협(3억원), 대전신협(2억원) 등 100억원을 넘는 규모다. 지난주 신협중앙회가 세모신협을 현장검사했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