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24년 만에 우승 힘드네”… 첼시에 0대2 패
입력 2014-04-29 02:29
“우승하기 정말 힘드네.”
2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승점 80점)이 ‘복병’ 첼시(승점78)에 일격을 당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28일(한국시간) 현재 2013∼2014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여전히 리버풀이다. 하지만 전날 2위 첼시에 0대 2로 완패하는 바람에 승점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해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다.
최근 리그 12연승을 내달린 첼시의 기세는 대단했다. 더욱이 경기가 열리는 곳은 올 시즌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은 ‘안필드’였다. 첼시의 조제 무리뉴(51) 감독은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내리며 상대의 조급함을 유도했다. 작전에 말린 것일까. 리버풀에서만 16시즌을 뛴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전반전 추가시간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줬다. 제라드는 자기 진영에서 마마두 사코가 건넨 패스를 놓치며 넘어졌다. 바로 뒤에 있던 첼시의 뎀바 바는 볼을 가로챈 뒤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어이없는 실점이었다.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첼시가 모두 승리하고 리버풀이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리버풀은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은 당초 정규리그 우승보다 4강에 올라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계기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