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무뇌수두증’ 태진이 돕자… 사랑의교회 대학부 ‘1600만원’ 성금

입력 2014-04-29 02:18 수정 2014-04-29 10:13


생후 4개월 된 태진(가명)이는 많이 아프다.

5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소 질환인 ‘무뇌수두증’을 앓고 있다. 대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뇌척수액이 가득 차 머리 둘레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병이다. 뿐만 아니라 소아 심장병의 일종인 ‘심박중격결손’에다가 동맥관(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긴 ‘동맥관 개존증’까지 앓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건 태진이의 엄마가 경제력이 없는 20대 미혼모라는 점이다. 지난 4개월간 6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만 1600만원에 달했다. 그 중 일부(500만원)는 정부 지원을 받았지만 1100만원은 방법이 없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대학부 청년들이 태진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매년 고난주간마다 ‘이웃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대학부 청년 2500여명은 일주일 동안 금식을 하거나 커피값 등 용돈을 아껴 1600만원을 모았다. 성금은 태진이가 입원해 있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전달했다. 사랑의교회 대학부 엄장윤 목사는 “고난주간 동안 작게나마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태진이 돕기와 함께 성도들을 대상으로 미혼모 가정을 돕기 위한 아기옷 모으기 행사도 진행했다. 교회 마당과 서초역 3번 출구에 사흘간 부스를 설치해 아기옷 750벌을 모았다. 교회내 미혼모 사역 담당부서인 러브체인선교회에 전달된 옷은 세탁한 뒤에 한부모가정 시설들에 보낼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