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한다면… 5월엔 전주를 가보자
입력 2014-04-29 02:23
영화를 좋아한다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전북 전주를 찾는 것도 좋겠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가 다음 달 1일부터 열흘간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 예술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영화제로 총 44개국에서 출품된 영화 181편이 상영된다.
28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140여편의 온라인 판매분이 매진됐을 정도로 영화제를 둘러싼 열기는 뜨겁다. 특히 영화제 개막작인 ‘신촌좀비만화’는 지난 17일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22초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동났다. 영화는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등 한국감독 3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낸 옴니버스 영화인데 3D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도 다수 상영된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독일 필립 그로닝 감독의 ‘경관의 아내’,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더 그레이트 뷰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실종된 아버지를 찾고자 고향을 찾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나라 모현신 감독의 ‘포항’, 부시 정부에서 국방부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즈펠드의 이면을 들여다본 미국 에롤 모리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언노운 노운’ 등도 눈길을 끈다.
영화제 조직위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한때 영화제 취소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을 통해 예매 등이 상당 부분 진행돼 애도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배우들의 레드카펫, 개막식 환영 만찬 등의 행사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