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제대로 입고 계십니까?
입력 2014-04-29 02:03
최근 삼성패션연구소는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2003년 6000억원에서 2013년 6조8900억원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6% 성장한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아웃도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의류다. 등산복으로 시작한 아웃도어 의류는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도심까지 내려오면서 이제 말 그대로 문 밖, 야외에서 입는 의류가 됐다.
하지만 아웃도어 의류는 그 목적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다. 일반적인 캐주얼 의류에 비해 패션의 기능보다 내 몸을 지켜주고 최적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장비의 개념이 더 강하다. 많은 소비자들은 고가임에도 이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해마다 급속도로 커진 원동력이 됐다. 문제는 정작 고기능 의류를 구입해도 제대로 착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옷차림에 소홀해지기 쉽다. 누구나 한 번쯤 이른 봄 따뜻한 햇살만 믿고 가벼운 차림새로 나들이에 나섰다가 찬바람에 오들오들 떨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산행에서 이런 상황에 오래 노출된다면 저체온증으로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는 변덕스런 날씨로 기온변화가 큰 봄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보다 봄에 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여기 자전거, 등산, 클라이밍, 트레킹, 트레일러닝, 마라톤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마니아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제각각 활동도 그에 맞춰 입은 차림새도 다르지만 옷 입기 방식만큼은 비슷하다. ‘레이어링 시스템’에 따라 여러 겹 겹쳐 입어야 활동에서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얇은 티셔츠에 재킷 하나로 보온부터 방풍·투습·방수·자외선 차단까지 전천후로 활용하려 한다. 사실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가 아닌 이상 모든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재킷은 없다. 속옷부터 겉옷, 바깥옷까지 각각의 기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차림을 갖췄을 때 나만의 아이언맨 슈트가 완성된다.
글=김 난, 사진=윤성중 쿠키뉴스 기자 na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