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괴산 아름다운교회
입력 2014-04-29 02:16
어르신들 예배처소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충북 괴산군 괴산읍의 50여 가구가 사는 농촌마을 정용리에서 20년 가까이 어르신들의 예배처소가 되어온 ‘아름다운교회’가 화재로 폭삭 무너져내렸다. 부활절 주일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사고는 목회자 가정의 보금자리마저 앗아갔다.
조영호(49) 아름다운교회 목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쯤 마당에서 일을 하다 1층 예배당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2층짜리 낡은 목재 건물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였다. 누전이 원인이었다. 1997년 세워진 교회가 모두 타버리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예배당과 집을 잃은 조 목사는 가장 먼저 부활절 예배를 걱정했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의 배려로 경로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지만 성도 15명은 크게 상심했다. 성도 대부분은 50, 60대다. 조 목사는 “10년 넘게 교회에 출석하던 한 집사님이 침통한 표정으로 당분간 예배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해 마음이 아팠다”며 “하지만 하나님이 예수님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새롭게 하실 것이라며 성도들의 마음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목회하던 조 목사는 2003년 기독교한국침례회 지방회를 통해 이곳에 부임했다. 당시에도 교회 건물은 노후돼 있었다. 사택으로 쓰던 2층 바닥은 작은 움직임에도 흔들거렸다. 김화섭(48) 사모는 어린 남매에게 “뛰어다니지 말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래도 조 목사는 행복했다. 대전의 침례신학대학을 졸업한 조 목사는 김 사모와 함께 농촌 목회를 꿈꿨다. 시골 어르신들과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늙어가길 원했다.
김 사모는 그날의 충격으로 밤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소방차를 기다리던 중 불을 끄려다 이마와 손에 2도 화상까지 입었다. 조 목사는 27일부터 한 성도의 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숙식은 경로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과 고등학생 아들은 기숙사에서 먹고 잔다.
그래도 조 목사는 희망을 품는다고 했다. 성도들이 옷가지와 반찬을 들고 와 위로를 건네고 처지가 뻔한 인근 교회에서 십시일반 헌금을 전달해 왔다. 조 목사는 “큰불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이러한 시련을 통해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며 “성도들이 실족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고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기호선 괴산순복음교회 목사는 “조 목사님이 그날 사고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히 말씀하시지만 사고 직후 실신했을 정도로 사실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목자가 양을 해칠 수 없듯 성도들을 위로하고 이를 담대하게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주위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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