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빼돌린 3개 천안시내버스 대표 구속

입력 2014-04-28 15:05

[쿠키 사회] 회사 적자를 부풀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수십억원을 가로채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천안지역 시내버스 회사 대표 등 5명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지청장 이정만)은 28일 적자가 많이 발생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수십억원의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챙기고 수십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A씨(72) 등 천안 시내버스 3개사 대표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매일 회사 운송 수입 가운데 100만~400만원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각각 20억원에서 85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 주주들끼리 나누어 쓰거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비자금 횡령으로 장부상 적자가 누적되자 실사용역업체 관계자에 금품을 제공하고 적자규모를 부풀려 시로부터 각각 19억~25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경영진과 주주로부터 연 12%의 고리 사채로 운영자금을 조달한 뒤 비자금으로 이자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보조금 증액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전 공무원 B씨(60)와 교통량조사와 경영평가를 부실하게 해주고 돈을 받은 실사용역업체 연구원 C씨(54)를 불구속기소됐다.

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