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세 황병서, 총정치국장 올랐나…건강 악화 최룡해 후임 관측

입력 2014-04-28 03:04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신(新)실세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최근 건강이 악화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후임으로 총정치국장 또는 대행직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포병부대 훈련 참관에 동행한 인물을 소개하며 황 제1부부장을 이영길 총참모장(군부 서열 2위)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군부 서열 3위)보다 먼저 호명했다. 그동안 이 총참모장, 장 부장보다 먼저 호명된 군부 인사는 군부 서열 1위 최 총정치국장이 유일했다. 북한 매체의 고위 인사 호명 순서는 권력서열을 반영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황 제1부부장이 최 총정치국장을 대신해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거나 대행을 맡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 총정치국장은 올 들어 당뇨 증세가 심각하게 악화돼 공개 활동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제1부부장은 지난 26일 김 제1비서가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총정치국장(대행) 또는 총정치국 제1부국장직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매체도 이 회의에서 ‘조직(인사) 문제’가 취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에 건강 악화로 대외활동을 중단한 조명록 당시 총정치국장을 대신해 2007년 3월쯤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라는 보직을 신설, 이 자리에 김정각을 앉힌 적이 있다. 이후 김정각은 5년간 총정치국의 실질적 수장 역할을 했다. 최 총정치국장이 총정치국장에 오른 뒤 제1부국장직은 없어졌다. 황 제1부부장은 지난달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일에는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최근 급부상한 인물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