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유병언, 2008년 ㈜세모 인수과정 금융사들 223억 ‘특혜 대출’ 의혹
입력 2014-04-28 02:18
2008년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 인수 과정에서 유병언(73·사진)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특혜 대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여신은행들을 특별검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부실대출 검사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전 회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식품 유통업체 새무리는 2008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세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IBK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로부터 담보 없이 223억원을 대출받았다. 새무리는 이 대출금으로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사를 인수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규모에 비해 대출액이 크고, 대출 담보가 될 유형자산도 거액에 비해 마땅치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다. 2006년 4월 초기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새무리는 2008년 말 기준 임직원이 4명이었다. 회사의 당시 유형자산은 비품 21억원어치가 전부였다.
금감원은 은행 외에도 제2금융권이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 일가에 부실대출을 해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점검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해진해운은 부동산 매입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도 혹시 모를 유 전 회장 일가의 주가조작 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 회사 가운데 상장사가 없고, 유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 중 특정 종목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도 없어 선명한 혐의점은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 등이 증권 계좌로 자금이 흘러간 기미를 포착, 통보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