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골든타임 수칙 구체 명시 초동조치 매뉴얼 만든다

입력 2014-04-28 02:35

국토교통부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중교통 사고 및 대형 재난 발생 시 초동조치 매뉴얼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특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고 초기 단계인 ‘골든타임’ 때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우선 항공, 철도, 도로·터널, 교량·댐 붕괴, 전세버스 사고 등 재난 상황별로 공무원이 해야 할 초동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 “비상상황 때 수행할 임무를 나열한 현행 매뉴얼은 실제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 직후 골든타임에 현장 관계자들이 처리해야 할 일을 담당자별로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댐 붕괴 사고 시 ‘A공무원은 붕괴 발생 사실을 119 등 구조기관에 전파한 뒤 상부에 보고하고, B공무원은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민 대피와 관련된 10가지 조치를 취하고, C공무원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는 식이다. 국토부는 하반기까지 담당자별 매뉴얼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려 관행적으로 협회나 단체 등에 위임·위탁된 안전 업무의 감독 주체도 재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2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교량·터널·댐 등 사회기반시설 3400여곳, 건설 현장 570여곳 등 4000여 현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도로·철도·수자원공사, 민간 전문가 등 1278명으로 구성된 18개 합동점검반이 동원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