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하루 종일 이어진 애도행렬… 하늘도 울고 있었다
입력 2014-04-28 04:19
세월호 침몰 사고 12일째인 27일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시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는 하루 종일 조문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궂은 날씨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단위 조문객이 많았다.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인근 고잔초등학교 입구까지 50m가량 이어진 조문행렬을 따라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준비한 비를 막는 하얀 천막도 10여개 설치됐다.
조문객이 몰리면서 헌화용으로 준비한 국화 12만 송이가 낮 12시쯤 동나면서 조문객들은 국화 대신 근조 리본을 제단에 바쳐야 했다.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은 분향을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로 가득 찼다. 추가로 마련된 화이트보드 10개에도 수천 건의 메모지가 나붙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조문을 마치고 나온 뒤에도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이 많았다. 경기도 성남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김모(37)씨는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임시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부터 운영돼 온 임시분향소는 29일 0시에 폐쇄된다.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안산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임시분향소에 있는 영정과 위패는 29일 오전 6시까지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 제단은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 규모다. 분향소 주변 6곳에는 2978면의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분향객을 위해 4개 전철역 등 9개 노선에 3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유족들을 위해 택시 20대도 지원한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는 대부분 단원고 학생과 교사인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이들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모두를 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고, 28일에는 전국 17개 시·도청 소재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한편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지난 24일 수업에 들어간 데 이어 1학년과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2학년 13명도 28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등 2곳에 입원 중인 2학년 학생 74명과 통원치료 중인 1명 등 구조된 2학년생 75명의 등교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