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 가족 행세 구호품 빼돌린 30대… 슬픔에 눈감은 파렴치한들

입력 2014-04-28 02:17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절망에 빠진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파렴치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내온 구호물품을 빼돌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고 유족들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을 올린 네티즌들도 속속 검거되고 있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27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며 구호물품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이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10시30분쯤 진도군 팽목항에 마련된 자원봉사자 천막에서 구호물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1일부터 실종자 가족의 임시 거처인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으로 행세하며 세 차례 구호물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게시판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표현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석모(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세월호 중국인 사망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형법상 모욕)로 권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앞서 25일 인터넷을 통해 현장 구조상황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A씨(31)를 구속하는 등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유족을 모욕하는 악성 글을 올린 20여명을 검거했다.

지난 21일엔 전남도청 공무원을 사칭, 실종자 임시 거처에 식재료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상인 3명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520여만원을 가로챈 박모(30)씨가 구속됐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