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소문난 시즌 첫 슈퍼매치… 서울이 웃었다
입력 2014-04-28 03:17
“역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최용수 FC서울 감독), “절실함에서 졌다”(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서울과 수원의 시즌 첫 슈퍼매치는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 서울은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신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빠져 있던 서울은 라이벌 수원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겨 10위(2승3무5패)로 올라섰다. 서울은 수원 원정 8경기 무승(1무7패) 징크스도 깼다. 반면 수원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4승3무3패가 됐다.
서울은 경기가 시작되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구사했다. 수원은 빠르고 짧은 패스로 서울의 압박에 맞섰다. 서울은 수원의 파상 공세에 움찔하며 자기 진영에서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역습 기회를 엿봤다.
후반이 시작되자 수원의 공격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수세에 몰린 최 감독은 전반에 볼 경합 중 머리를 다친 윤주태를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32분 수원 골지역 정면에서 김치우의 땅볼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에스쿠데로는 “데얀의 빈자리는 이제 잊어야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긴 뒤 “챔피언스리그 베이징과의 경기 후 짧은 시간에 수원전을 준비해야 했으나 오히려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며 “서울에 닥친 불운이 이제 끝나고 행운이 올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줬고 생각한 대로 공격을 잘 전개했고, 골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에는 관중 2만9318명이 찾아 ‘슈퍼매치’를 관전했다.
포항스틸야드에선 포항이 신광훈, 김광석, 이명주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3대 0으로 대파했다. 이명주는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행진을 이어나간 포항은 승점 22점(7승1무2패)을 기록, 전북 현대(승점 20)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10경기(4무6패) 무승의 인천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울산 현대는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