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 장기호 대표회장 “한국교회도 위기관리 능력 배양해야”

입력 2014-04-28 02:07


장기호(68)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회장은 27일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번 사고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나 기업, 개인에 만연돼 있던 탐욕과 극단적 이기주의가 빚어낸 참사”라며 “한국교회도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한국위기관리재단은 각종 위기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희생과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위험지역을 분석한 최신 위기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기관리 훈련·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사태 수습과 조기 복귀를 지원하는 컨설팅 활동도 하고 있다. 재단은 2007년 아프간 피랍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지역 교회에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써 왔다. 지난해 말에는 ‘아프간 피랍 종합보고서’를 출간했다.

장 대표회장은 “해외 선교사가 169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지역교회의 단기선교여행도 많아지면서 사고 발생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때일수록 위기에 대응하고 안전한 선교활동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국내 안전이나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안전한 한국사회를 위한 캠페인’ 등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29일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교회·선교단체 지도자 위기관리 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내외 사건사고를 토대로 교회와 단체가 적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재단은 설립 이후부터 실제 위기 상황에 처한 단체나 교회를 도왔다. 지난 2월 이집트 테러 직후엔 충북 진천중앙교회로 사무총장을 급파, 신속하게 위기에 대응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도 안산동산교회에서 위기 상담 등을 진행하면서 교회의 할 일에 대해 조언했다.

장 대표회장은 1971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주아일랜드(1994), 캐나다(2002), 이라크 대사(2004)를 역임했다. 이라크 대사로 일하던 시기는 고(故) 김선일 사건 직후였다. 이후 800일 동안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테러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됐다. 장 대표회장은 신학 공부에도 뜻이 있어 총신대 신대원에서 공부해 지난달 목사안수를 받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