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분위기로… 마음의 안정 찾는 법, 스트레스 낮추는 힐링 디저트
입력 2014-04-28 03:13 수정 2014-04-28 15:52
입안 가득 달콤함… 스트레스↓ 힐링 디저트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사회 전체가 ‘집단 트라우마’에 빠지면서 우울함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음이 울적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뉴스 자체를 피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달콤한 디저트류를 먹거나 생활 속 작은 소품을 이용해 주거 환경을 바꾸는 것도 권장된다.
◇달콤함으로 우울함을 날린다=외식업계는 최근 디저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고칼로리 디저트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디저트로 꼽히는 초콜릿은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 때문에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콜릿의 페닐에틸아민이란 성분이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300억원이었던 우리나라 초콜릿 시장 매출이 올해 10∼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7일 “장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우울한 상황에서 세월호 사고는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 “달콤한 디저트류로 자주 기분전환을 하면서 우울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 아예 전문 분야를 디저트로 잡은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의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점은 3개월간 작업을 거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인테리어, 앰블럼, 소품 등 외형적인 변화를 준 것은 물론 디저트 메뉴를 대폭 강화했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나인 ‘안나 파블로바’를 기려 만든 ‘파블로바’(달걀 흰자에 설탕을 섞어 구운 바삭한 머랭에 풍성한 크림과 과일 등을 곁들인 디저트)와 향긋한 민트 커스터드 크림에 제철 과일을 듬뿍 얹은 ‘스트로베리 민트 타르트’, ‘청포도 민트 타르트’ 등이 대표 메뉴다.
나뚜루팝도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크레페 메뉴를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딸기 크레페’ ‘초코초코칩 크레페’ ‘블루베리치즈케익 크레페’ 등 3종으로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녹차업체인 오설록도 머랭 케이크인 다쿠아즈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샌드를 출시했다. ‘유채꿀 아이스크림 샌드’는 오설록 티하우스의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을 그린티 다쿠아즈 사이에 넣어 유채꿀로 마무리한 메뉴다.
브릭팝서울은 통과일 수제 아이스바 외에도 건강에 좋은 과일 디저트로 구성된 브릭섬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팝쉐이크’ ‘푸디’ ‘폼’ 등이 있다. 통과일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 맛도 좋지만 모양도 예뻐 주부와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외식업체들도 식사 후에 즐기는 디저트에 맛과 건강을 얹었다. 강강술래 서울 신림점은 김영숙 식품 명인의 ‘진도산 울금 유과’를 산수유차와 함께 후식으로 제공하고,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다음달 17일까지 봄맞이 신 메뉴 ‘스트로베리 필드 샐러드’를 할인 판매한다. 애슐리도 ‘허니 라이스 스틱’ ‘찹쌀 비스코티’ ‘베리 젤리 샐러드’ ‘딸기 롤 케이크’ ‘구운 슈가 자몽’을 디저트로 출시했다.
◇소품 하나로 분위기 전환=작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밋밋한 벽에 살짝만 걸어줘도 인테리어를 새로 한 효과가 있는 가랜드(장식용 화환)나 트렌디한 문양의 식기류, 향초 등으로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NS홈쇼핑의 온라인 몰인 NS몰은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디홈의 달콤한 인테리어’ 기획전을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한다. 리빙소품 브랜드인 디홈은 침구, 패브릭, 가구, 조명, 데코소품, 키친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NS몰에서 하트가랜드는 6320원, 꽃볼은 3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주요 점포에서 연중 최대 규모로 전 세계 유명 식기류들을 선보였다. 식기류가 단순히 음식을 담는 기능적 역할에서 나아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세계 측은 “핀란드 이딸라나 영국의 포트메리온 등 유명 식기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의 작은 그릇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봄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향초나 디퓨저로 봄 향기를 느끼는 것도 좋다. 디퓨저는 나무로 만들어진 리드스틱에 오일이 타고 올라오면서 향이 공간에 퍼질 수 있게 만든 방향제다.
양키캔들은 실내에서도 향긋한 봄꽃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퓨어 에센셜 오일 블랜딩 캔들 제품을 내놨다. 대표적인 허브인 라벤더와 산뜻한 레몬을 조합한 ‘레몬 라벤더’, 피로를 풀어주는 쟈스민향과 달콤한 향의 허니서클을 더한 ‘미드나잇 쟈스민’ 등이 좋다. 이탈리아 향수·리빙퍼퓸 전문업체인 밀레피오리의 ‘옥시젠’은 솔잎 향을 연상시키는 디퓨저 제품이다.
올봄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가구와 소품으로 꾸밀 수 있는 ‘북유럽 인테리어 기획전’을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 노하우를 제시했다. 현대H몰 박시현 가구MD는 “화려한 가구의 경우 단품으로 구매하면 인테리어를 하기 어려운데 북유럽 스타일 가구들은 단품 하나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