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로타바이러스 장염

입력 2014-04-28 02:02


봄은 꽃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이 잘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로타바이러스 장염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주로 2∼6월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런 고열과 구토, 심한 물 설사를 하게 된다. 보통 3∼7일 안에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 2∼3주간 이어지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정도나 일반적인 살균방법을 통해서는 다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정부의 보육비 지원정책으로 아기들이 일찌감치 어린이집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우려스러운 게 현실이다. 많은 아기나 아이들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산후조리원이나 어린이집의 특성상 한 명이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환에 걸리면 다른 아기들에게도 쉽게 전파될 위험이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65%가 1세 미만의 아기에게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신생아를 포함한 3개월 미만의 영아 감염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걸리면 치료할 약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부터 소중한 아기의 건강을 지켜주고 단체생활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돕는 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에는 사람균주를 이용해 만든 2회 접종 백신과, 동물균주 및 사람균주를 유전자조합으로 재배열하여 만든 3회 접종 백신 등 두 종류가 있다.

두 백신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백신, Hib(뇌수막염)백신, IPV(폴리오)백신, B형간염백신 등과 동시에 접종해도 괜찮다. 생후 2개월째부터 이들 백신의 스케줄에 맞춰 함께 접종하면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