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일산호수공원 ‘희망나무’에 노란리본 물결
입력 2014-04-27 14:15
[쿠키 사회]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박람회 개막 사흘째이자 휴일인 27일 호수공원 안 ‘희망나무’들에는 관람객들이 달아놓은 노란 리본과 함께 가슴 저리는 갖가지 내용의 글자판이 주렁주렁 달렸다(사진).
고양국제꽃박람회 재단은 애초 개·폐막식과 공연 등의 무대로 사용하려던 400㎡ 공간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장소로 정해 ‘희망나무’들을 심었다. 날이 어두워지면 재단은 관람객들과 함께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김기홍(49·고양시 식사동)씨는 “세월호 침몰사고 후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시렸는데 희망나무를 통해 아이들에게 짧으나마 위로를 전해주고 나니 한결 편해졌다”면서 “박람회 주최 측이 좋은 아이디어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지훈(무원중2)군은 “호수공원에 가면 노란 리본을 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 “희생된 형과 누나들을 생각하며 각자 준비해온 글을 써서 희망나무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국제꽃박람회 재단은 개·폐막식을 비롯한 일체의 이벤트성 행사를 취소하고 전시와 비즈니스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런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 후 이틀 동안 해외 바이어와의 무역 상담을 통해 2035만 달러의 화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러시아에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으로는 절화와 에어플랜트를, 네덜란드와 미국으로는 선인장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4고양국제꽃박람회는 다음 달 11일까지 호수공원에서 계속된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