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태 감독님 보셨죠?”…LG 5연패 탈출
입력 2014-04-26 04:33
LG가 마침내 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두 경기만이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8회 이진영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대 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계속된 부진과 감독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승리다.
이날 LG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LG 선발 류제국이 4회 2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3루타를 맞으며 2점을 먼저 뺏겼다. 하지만 LG는 5회말 2사 2루에서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7회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바뀐 투수 김태영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발휘한 LG 선수들은 8회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조시 벨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김용의의 번트가 실패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대타 이병규가 송은범에게 몸에 맞는 볼을 얻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이진영은 바뀐 투수 박경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마무리 봉중근은 9회초 1사 1루 위기 상황에 등판, 동점 주자의 득점을 저지하며 팀의 5연패 탈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의 조계현 감독대행은 경기 후 “오늘 경기가 김기태 감독님의 어려운 선택에 작은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일단 연패를 끊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LG가 연패를 끊긴 했지만 9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명백한 오심이 나오면서 찝찝한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2사 1, 2루 브렛 필의 타석에서 봉중근의 3구는 필의 방망이를 맞고 땅볼이 됐다. 봉중근은 이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고,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선동열 KIA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1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상태라고 심판에 항의했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나중에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한편 삼성은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선두 넥센을 상대로 홈런 세 방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터뜨리며 14대 2 대승을 거뒀다. 두산 역시 2개의 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로 NC를 15대 5로 대파했다. NC는 이날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의 화력쇼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NC 마운드를 난타했다. SK는 5-6으로 뒤진 9회초 조동화의 2타점 적시타로 7대 6 역전승을 거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