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5명의 의인’ 의사자 지정 청원 운동

입력 2014-04-26 03:11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월호 사고 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일고 있다.

의사자 지원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청원운동 대상자는 단원고 정차웅(18)군, 남윤철(35)·최혜정(24·여) 교사, 세월호 박지영(22·여) 승무원과 양대홍(45) 사무장 등 5명이다.

정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들을 구하려다가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다. 남 교사와 최 교사는 침몰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박 승무원은 선장 등 다른 승무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먼저 탈출한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며 학생들을 구하다 희생됐다. 양 사무장은 아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떠난 후 아직까지 실종자로 남아 있다.

네티즌들은 “왜 이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 이 세상에서 더 살지 못하고 가야 하는지. 현실이 슬프고 원망스럽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구조됐으면 한다”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존재하고 발전할 것이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안산=김도영 기자 doyoung@l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