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때도 기쁠때도 겸손과 감사의 가르침… 배우 이영애가 말하는 ‘이해인 수녀의 詩’
입력 2014-04-26 02:41
“대학 졸업 후 일반 사회생활과는 다른 연예계라는 또 다른 사회를 살아가면서 수녀님의 시는 그야말로 나에게는 산소 같았습니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43·사진)가 월간 ‘문학사상’ 5월호의 특별기획 ‘내가 읽은 이해인 시인의 시’ 코너에 기고한 ‘용기와 위로, 겸손과 감사라는 말’이라는 제목의 글 일부다. 배우 이영애가 말한 ‘산소 같은 시를 쓴 수녀님’은 수도자이자 시인의 길을 걸어온 이해인(69·작은 사진) 수녀. 이해인 수녀와 2001년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돈독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 이영애는 기고문에서 “간혹 말도 안 되는 소문에 갈피를 못 잡고 괴로워할 때도, 또 내게 주어진 행복에 마냥 들떠 구름 위를 뛰어다니는 듯한 기분일 때도 수녀님의 시는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면서 “그것은 용기와 위로, 겸손과 감사라는 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요한 방// 괜찮다 괜찮다/ 다정하게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로 끝맺는 시 ‘일기’를 소개하면서 “이 시를 읽으면 정말로 누군가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는 것 같아서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애가 이해인 수녀에 대해 글을 썼듯이 2006년에는 이해인 수녀가 이영애에 대해 쓴 글이 화제가 됐다.
이해인 수녀는 당시 글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는 미녀 영화배우가 그의 모습만큼이나 고운 언어로 내게 말을 건네온다”며 “그의 문자 메시지는 늘 ‘부족한 제가…’, ‘부끄러운 제가…’로 시작해 상대에 대한 격려와 감사로 끝을 맺는다”고 이영애를 소개했다.
‘내가 읽은 이해인 시인의 시’ 코너엔 이영애뿐만 아니라 강은교 시인, 가수 김태원,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승 시인도 함께 글을 실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