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이 왜 필요합니까”… 교육전문가 김만식씨의 ‘성공적 자녀 교육법’

입력 2014-04-26 02:42 수정 2014-06-02 06:22

대학입시와 유학, 각종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하늘아빠의 교육연구소’(skylovedu.blog.me) 블로거 김만식(37·경기도 마석교회)씨는 올 초까지 종합일간지 신문기자였다. 그는 종합일간지 2곳의 교육담당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그의 기사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춰 유명 대입전문가들이 참고할 정도였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뭔가 새로운 교육 전략을 기대한다고 질문했다. 답은 다소 엉뚱했다. “교육의 기초는 성경에서 비롯됩니다.” 김씨의 삶과 신앙 속에서 발견한 성공적 자녀 교육 원리를 들어봤다.

전교 350등이 6개월 만에 60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항상 바빴던 어머니는 공부하라는 잔소리조차 할 수 없었다. 당연히 학교성적은 최하위권. 한 학년 420명 중 350등 내외 성적이었다.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180도 달라졌다. 6개월 만에 전교 60등으로 올라섰다. 그가 다녔던 학교는 부산에서도 8학군으로 꼽히던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사립 중학교. 사교육 없이 오직 예습과 복습, 초등학교 교과서로 부족한 실력 보충하기로 이뤄낸 결과였다. 기적의 시작은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었다. 모태신앙이었으나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그는 중1 겨울방학 수련회에서 성령 하나님을 영접했다.

그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책상에 앉는 것.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오후 6시부터 다락방에 올라가 백열등을 켜놓고 자정까지 꿈쩍도 않고 공부만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학교 성적이 좋아야 대기업에 취업할 기회가 많은 실업계 고교로 진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새벽에 신문배달도 시작했다. 단 몇 만원이라도 생활비를 보태야 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녔다. 가급적이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국민일보를 선택했다. “국민일보를 중 2때부터 고 2때까지 배달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달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삶의 태도부터 미래의 소망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하나님이 후원하는 착한 교육전문가

김씨가 지금의 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국내 굴지의 교육업체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일선 재수학원에서 교육컨설턴트로 학생들의 성적을 관리하고 대입전략을 짜는 일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중위권 성적대의 학급을 도맡았다. 그도 상위권 성적대의 학급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중간 성적대 학생들은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에서다.

“한 번은 학원 책임자가 ‘중하위권 재수생들은 학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상위권 학생들은 장학금도 줘야 해서 적자인데 그 적자를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 때 큰 충격을 받았어요.”

착한 교육전문가의 길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다. 돈 벌이가 목적이 아닌 모두에게 의미 있고 소중한 교육을 통해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교육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다양한 대학별 입시정보와 수시모집 및 정시모집 합격자의 구체적인 학생부 성적과 비교과 내용까지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게다가 교육컨설턴트 출신답게 전문성이 담긴 대입상담도 무료로 제공한다. ‘하늘아빠’라는 블로그 이름도 하나님 아버지가 든든하게 후원하는 교육연구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무료로 제공하는 건 저의 교육관인 기회의 평등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구나 해 보고 싶다면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기회가 평등해야 개천에서 계속해서 용이 나오는 사회가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성공적인 자녀 교육의 열쇠는 성경

김씨는 5월 중 10년여에 가까운 교육현장의 경험을 모아 ‘강남엄마도 몰랐던 사교육의 비밀’(국일미디어)을 출간한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사람이 아닌 돈이 중심이 되는 우리 교육계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사교육은 필요 없다”며 “성경만으로 얼마든지 성공적인 자녀교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경에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면 공부를 잘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방법이 나오진 않습니다. 성경 자체가 자녀 교육의 핵심인 거지요.”

블로그에 어떤 집사가 고민 글을 남겼다. ‘자녀가 학원도 안가고 공부도 안한다. 아무리해도 안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란 물음에 “공부하라고 말하지 말고 어머니가 공부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라”고 조언했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냐고 하기에 “자녀가 보는 앞에서 성경책을 일독하라”고 권했다는 것. 그냥 그 모습만 보이라고 했다. 6개월 뒤에 감사 쪽지가 날아왔다. 자녀 앞에서 부부가 좋아하던 텔레비전도 끄고 1∼2시간씩 성경을 정독하는 모습을 보였더니 어느 순간 자녀도 부모 옆에서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공부에도 취미를 붙였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블로그 포스팅 하랴, 쪽지와 메일로 쏟아지는 상담 요청 글에 일일이 답을 하는 것이 버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로 인해 기뻐한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네요. 착한 교육전문가로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