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운항초기부터 과적 일삼아

입력 2014-04-25 16:21

[쿠키 사회] 침몰 여객선 세월호가 과적 운항을 일삼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세월호가 처음 제주∼인천 뱃길을 운항한 지난해 3월 한 달 7회 제주항에 입항할 당시 화물 선적량은 총 2만2509t이다. 한 편 운항에 평균 3215.6t꼴 화물을 싣고 운항한 것으로 한 편당 최대 화물적재량(987t) 보다 무려 3배 이상 싣고 운항했다.

세월호는 지난해 4월에도 11회 입항에 2만8173t의 화물을 선적했다고 보고했다. 한 편당 평균 화물량이 2561.2t 으로 2.6배나 초과한 것이다.

지난 2월 한 달 세월호는 화물 1만5233t을 선적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달에도 7회 운항에 화물 2만2428t을 실어 각각 한 편당 평균 3046.6t과 3204t으로 최대 적재량을 3배 이상 넘었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국내 취항에 앞서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화되자 선박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KR)이 화물을 애초 설계보다 적게 운항하라며 검사를 통과시켰다. 구조변경 뒤 무게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는 더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선급의 규정에 따른 화물량은 구조 변경 전 2437t에서 987t으로 1450t 줄어들었다.

그러나 세월호의 출항 전 과적·과승을 단속하는 한국해운조합 등에는 이 같은 정보가 통지되지 않아 최대 화물량이 얼마인지 전혀 모른 채 만재흘수선이 물에 잠기는지 등을 보고 과적 단속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