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한산 일대 유기견 포획한다
입력 2014-04-25 15:30
[쿠키 사회] 서울 북한산 일대의 ‘야생화 된 유기견(들개)’에 대한 포획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들개들이 무리를 이뤄 북한산과 인근 주택지역을 오르내리며 등산객 및 주민들을 위협함에 따라 25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포획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획활동은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인근 종로·서대문·성북·은평구,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과 협력해 이뤄진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들개는 60여 마리로 추정되며, 다른 동물을 해치고 광견병을 전파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 및 인근 주택지역에서 들개 266마리를 포획했는데, 2011년부터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는 들개들이 좋아하는 먹이로 유인하는 포획 틀을 사용할 계획이다. 포획틀은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6개, 인근 주택지역에 12개가 설치되며 들개 출몰 상황에 따라 이동 설치키로 했다. 또 들개에 대한 관리기관 및 규정이 없는 만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따라 들개를 ‘야생화 된 동물’로 지정·고시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산에서 유기견을 만나면 먹이를 주지 말고 음식물쓰레기도 가져가달라고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 들개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반려견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