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잃은 LG… 마무리 봉중근도 뒷문 단속 못했다
입력 2014-04-25 04:34
김기태 감독의 자진사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LG가 5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LG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5개가 난무하는 공방전 끝에 8대 9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봉중근까지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패한 LG는 감독 사퇴 파문 속에 더욱 힘든 시즌을 보내게 됐다. 반면 삼성은 올 시즌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승률 5할(9승9패)에 복귀,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LG와 연승 분위기가 필요한 삼성의 총력전이 펼쳐진 한판이었다.
삼성은 7회 4점을 얻어 7-5로 역전한 뒤 8회부터 필승계투조를 가동했다. 삼성은 지난해 7회까지 승리한 62게임을 모두 승리를 거둘 만큼 막강 계투진을 자랑하는 팀. 하지만 LG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8회 들어 심창민을 상대로 손주인이 볼넷을 얻어내고 이어 조쉬벨과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곧바로 좌완 차우찬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며 LG 좌타자와 맞섰다. 차우찬은 이병규(9번)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렸지만 이병규(7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오지환의 깊은 중견수 플라이를 군에서 갓 제대한 이영욱이 놓치면서 2점을 더 내줘 8-7로 단숨에 역전을 허용했다.
7회 3명의 투수를 내세우고도 4점을 허용했던 LG는 8회 1사후 마무리 봉중근을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으로 나섰다. 봉중근은 채태인과 최형우를 잡아내 8회를 막았지만 9회에는 1사후 2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내준 뒤 김상수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10회초 마무리 임창용을 내보내는 여유를 보였지만 LG는 10회말에도 봉중근이 나와 결국 결승점을 내줬다. 선두 박한이의 사력을 다한 유격수쪽 내야안타, 채태인의 중전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중견수 뒤로 빠지는 끝내기 결승타점을 날려 9대 8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회 삼성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오지환과 박용택의 솔로 홈런, 6회 조쉬벨의 2점 홈런(7호) 등으로 4-2로 리드했지만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넥센은 목동 홈 경기에서 김민성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10대 3으로 대파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대전 경기에서 선발 유창식이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 두산을 9대 3으로 눌렀다. NC는 이종욱, 테임즈, 모창민이 각각 3타점씩을 올리며 SK를 13대 7로 제압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