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문 무용평론 시대 개척 1세대 조동화 선생 별세
입력 2014-04-25 02:09
우리나라에서 전문 무용평론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1세대 무용평론가 조동화(사진) 선생이 24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2년 함경북도 회령 태생으로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동아일보 기자, 충북대 교수 등을 지냈다. 1960년대 신문에 본격적으로 춤 평론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동아 무용 콩쿠르 창설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76년에는 무용 전문지인 월간 ‘춤’을 창간해 춤의 기록적 가치를 주창하면서 무용평론가 배출에 앞장섰다. 정병호 이순열 이종호 등 현역 평론가 대부분이 ‘춤’ 출신이다. ‘춤’은 해외 문화 정보에 목마르던 시절 무용과 예술 관련 해외 논문과 정보를 국내에 소개하는 유일한 창구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출판문화대상과 중앙문화대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평생 수집한 춤 자료를 기증해 춤 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예종 교수) 개관에 기여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전상애 여사와 아들 유현(세명대 교수), 딸 유미·유진씨, 사위 박태식(대한성공회 신부), 며느리 조은경(월간 ‘춤’ 편집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일산 기독교 공원묘지다(02-743-7784).
이광형 선임기자 k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