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들에게 바치는 한 줌의 마음… 세월호 희생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입력 2014-04-25 03:56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윤한(본명 전윤한·31)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작곡을 내놨다.

윤한은 24일 오전 SNS를 통해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희망을 갖고 그들에게 연주한 곡을 보낸다”며 ‘Hope(희망)’란 제목의 1분40초 분량 피아노 연주곡을 공개했다. 자작곡과 함께 직접 그린 노란 리본 그림도 함께 게재했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잔잔한 피아노 음색 위에 겹쳐진 이 곡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윤한은 “라디오를 진행하다 청취자들과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난밤 작곡해 오늘 오전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색 작업을 하는 중인데 국민들 모두 이 곡을 들으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한의 소속사 관계자는 “평소 공연 때마다 즉흥 연주를 하던 윤한이 이번 사고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힘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들의 헌정 작품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작곡가 김형석(48)은 이날 헌정곡 ‘레스트 인 피스(Rest in peace)’를 내놨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모델 겸 배우 이화선(34)도 이날 직접 그린 세월호 그림을 SNS 페이지에 올리며 “이 시간까지 간절함으로 숨죽이며, 때론 울먹이며 기적이 일어나길 빌며,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리는 동안 내내 기도드렸다”고 밝혔다. 그림 속 푸른 바다와 파도를 배경으로 떠있는 세월호는 수십 개의 노란 리본으로 둘러싸여 있고 리본은 나비가 돼 세월호 주변을 날아다닌다. 이 외에도 배우 겸 가수 심은진(33)과 배우 한지우(본명 김보람·27)가 직접 그린 노란 리본 그림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또 유명 작곡가 윤일상(41)은 지난 22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 피아노 곡 ‘부디’를 헌정했다. 윤일상은 이 곡을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방식으로 게재했다가 네티즌의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 MP3 파일도 공개, 누구나 소장할 수 있게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