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글로벌 리더로 뜬다] 세계 시장 선도하는 챔피언들 사회공헌도 퍼스트무버
입력 2014-04-25 02:09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래 선도적인 기업의 롤모델로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인텔, 지멘스,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을 꼽았다. 이들의 사업 분야나 대외 활동은 곧바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추종자)들에게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들도 추종자 그룹에 속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 기업들을 모방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세계가 우리나라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벌이는 사업분야가 속속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고, 또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24일 “해외 경쟁사 사람들을 만나거나 국제 전시회 같은 행사에 나가 보면 우리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고, 글로벌 사회에서 어떤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지를 캐묻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고, 국제 경영학계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자주 분석 대상으로 삼곤 한다.
우리 기업들 중 글로벌 차원의 롤 모델이 되는 대표격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제품으로서도 눈길을 끌었지만,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삼성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와 유대를 쌓아왔다. 특히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이나 주거환경 개선, 건강증진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런 활동을 통해 ‘존경’을 이끌어내고, 이는 곧 해당 기업과 제품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미래를 선도할만한 기술에 늘 한발 앞선 투자로 관심을 받아왔다. LG는 미래에는 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 분야가 부상할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두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모듈 설치가 가능한 전국 모든 사업장에 태양열 발전소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계열사 중에선 LG화학이 전자·정보 소재와 전지 등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앞장 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선진국 제품으로만 인식되던 화장품으로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처음 개발할 때부터 글로벌 1등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1995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공기업의 해외 진출에 롤 모델이 돼 왔고,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해 이석이조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