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다섯 살 권모양 어머니도 시신으로
입력 2014-04-25 03:59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도움으로 4명의 가족 중 유일하게 구조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권모(5)양의 어머니 한모(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는 지난 23일 밤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세월호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1시50분쯤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이어 오전 2시쯤 한씨의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했다. 베트남 출신인 한씨는 사고 당일 여러 승객의 도움으로 구조된 권양의 어머니다.
사고 당시 한씨는 마지막까지도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권양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와 남편 권모(52)씨, 아들(6), 권양 등 일가족은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짓기 위해 뱃길로 이사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당초 사고 전날인 15일 제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서울 전셋집 처리 문제로 일정을 하루 늦추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한씨 가족은 서울 우이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이었다.
한씨의 시신은 팽목항에 임시 안치돼 있다. 유족은 실종된 권씨와 아들의 생사가 확인되는 대로 이들의 시신을 서울로 옮겨 함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진도=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