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국제재난본부·치유상담소… 교계, 구호사역 범위 넓힌다
입력 2014-04-25 03:29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한 교계의 지원 활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 교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난본부 설립이나 피해자 상담소 설치 등 전문 돌봄 영역으로까지 재난구호 사역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내달 11일까지 진행되는 ‘공동기도주간’에 각 교회에서 사용할 걸개그림(사진)을 제작해 24일 배포했다. NCCK는 기도주간에 9개 회원교단 소속 교회들이 적극 동참토록 독려하고 있다. 자체 모금운동에 나선 한국교회연합은 오는 29일 임직원들이 함께 안산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단체 조문을 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진도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모금을 준비 중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는 총회 산하에 국제재난본부를 설립키로 하고 세부 논의에 들어갔다. 총회장인 안명환 목사는 “현재 교단 총회내 구제부로는 활동 범위와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부총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본부를 신설해 적극적인 섬김 사역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재난본부 설립 여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책실행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예장통합총회는 이날 세월호 참사 극복 지원 대책회의를 열고 생존자와 유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중장기 계획으로 제시한 ‘(가칭) 세월호 참사 극복을 위한 치유와 화해상담소’ 설치를 논의키로 했다. 또 안산지역 위로음악회와 희생자 유가족 및 생존자 정기모임 등을 통해 정신적·심리적 치유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변창배 통합총회 기획국장은 “전 국민이 겪고 있는 슬픔 속에서 교회가 아픔을 함께 나누고 피해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다”면서 “일시적으로 반짝 돕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역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진도 현지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호남선교연회 전남서지방회를 교단 차원에서 지원키로 했다. 현재 노회별 정기총회가 진행중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노회마다 특별 추모·위로 기도회를 개최토록 독려하고 있다.
예장백석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임원교육 수련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25일 안산 빛나교회에서는 예장백석 교단 주최로 회개기도회가 열린다.
박재찬 최승욱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