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中 축구팬 ‘시끌벅적 응원’에 SNS는 찬반 설전
입력 2014-04-25 02:36
[친절한 쿡기자] 중국 축구팬들이 ‘노매너 응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로 불거진 추모 분위기 속에서 집단응원을 감행한 겁니다.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 팬들은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3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몰렸습니다. 두 팀에는 16강 진출의 당락이 걸린 마지막 경기이자, 한·중 수도 연고팀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었습니다.
흥행의 요소가 많아 열기를 높일 수 있었지만 장내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FC서울 팬들이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단체응원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단은 ‘과도한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장내 곳곳에 붙이고 전광판에는 추도문을 띄웠습니다.
우리나라까지 찾아온 베이징 팬들도 추모 분위기를 의식한 듯 평소보다 과격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함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장내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나팔을 불며 소음을 더하는 관중도 있었죠. 이에 FC서울의 일부 팬들 사이에서 “노매너 응원”이라는 불만이 새어나왔습니다.
불만의 목소리는 24일 SNS로 넘어오면서 여론을 반으로 갈랐습니다. “배려가 없는 베이징 팬들의 후안무치” “눈치도 없는 세력과시”라는 성토와 “외국인에게 추모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국제대회는 북한의 매스게임이 아니다”라는 반박이 맞섰습니다.
무엇이 옳은 걸까요. 확실한 건 추모라는 겉모습보다 진정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강요한 추모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