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중국인 시각으로 본 세계 기업 흥망사

입력 2014-04-25 02:19


기업의 시대/중국 CCTV 다큐제작팀(다산북스·1만8000원)

‘대국굴기’로 주목받은 중국 CCTV 다큐제작팀이 2년간 3개 대륙을 누비며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엮은 책. “대기업들의 성장사를 되짚어보거나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분석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통찰하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기업의 탄생부터 진화, 발전, 쇠퇴와 번영의 순간을 조명한다.

기업이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유럽이다. 17세기 영국의 동인도회사, 18세기 프랑스의 미시시피 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19세기 들어 기업의 패권은 미국 신대륙으로 넘어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등 다양한 기업인 아이콘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이후 1930년대 대공황 시절, 50년대 전문 경영인 시대, 1970년대 일본 기업의 급부상 등 세계 기업사의 주요 순간을 소개한다.

중국은 1992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선포한 뒤 대기업은 물론 40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그런 중국이 어떻게 기업을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로버트 포겔 시카고대 교수, 컬럼비아대의 로버트 먼델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5명을 비롯한 석학들과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물 흐르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업의 역사를 통해 경제사를 들여다보는 교양 경제서다. 허유영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