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노인 우울증 심각한 수준
입력 2014-04-24 13:37
[쿠키 사회] 제주도내 노인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주지부학회와 제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도내 경로당 노인 350명을 대상으로 ‘노인 우울증 및 자살 경향성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노인 5명 중 1명이 우울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노인 우울증 유병률(1년 동안 우울증을 앓을 수 있는 가능성)은 19.71%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노인 유병률은 23.81%로 남성 노인 11.76%에 비해 2배나 더 높았다.
다만 배우자와 동거할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낮았고, 신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 위험도가 정상인 보다 6배나 높았다.
우울증 유병률이 있는 노인 50명과 정상 노인 50명 등 100명을 대상으로 자살 경향성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의 자살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 동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죽기를 바랐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울증군은 21명(42%)이 ‘예’라고 했고, 정상군도 11명(22.0%)이 ‘예’라고 답했다. 또 ‘일생 동안 한 차례라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울증군은 6명(12%)이 ‘예’라고 응답했다.
제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나이가 많이 들수록 우울증 정도가 심하고 자살 위험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우울증과 자살 예방에 사회적 관심과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