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 아니다?… 김장수 靑 국가안보실장 책임 회피성 발언 논란
입력 2014-04-24 03:32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 과정에서 김 실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한 항변이긴 하지만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가안보실이 청와대의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보도는 잘못됐다”며 김 실장의 말을 전했다.
민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통일·안보·정보·국방의 컨트롤타워”라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비판은 적철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법령으로 보면 정부 안에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로 상황 정보가 들어오면 해당 수석실로 보내는 게 안보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을 통해 사건을 보고받으며 직접 챙기고 있다고 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김 실장은 오전 9시50분쯤 세월호의 이상 징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를 직접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청와대는 김 실장이 위기관리센터에서 사고와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시 보고는 해경 등을 통한 보고가 아니라 군에서 확인한 내용을 국가안보실이 파악했으며, 중대한 사고인 만큼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