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의 지식세계 재해석… 시리즈 ‘지식인마을’ 40권 완간

입력 2014-04-24 02:32


국내 젊은 학자들이 동서고금의 지식세계를 재해석한 대중교양 시리즈 ‘지식인마을’(김영사)이 40권으로 완간됐다.

2006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데카르트, 뒤르켐, 뉴턴, 정약용, 장자, 촘스키 등 과학과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80명에 가까운 위대한 지식인을 다뤘다. 집필에는 33명의 쟁쟁한 저자가 참여했다.

피날레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장대익(사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장식했다. 40권 ‘지식인마을에 가다’는 지식인마을 프로젝트를 개괄하며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장 교수는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칸트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논술시장으로 빠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지식인 두 명을 짝지어 그들의 사상 등을 분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 교수는 “두 지식인을 중심으로 지식인의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방식의 지식교양 시리즈는 그동안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시리즈는 가상대화 등 독특한 형식으로 글을 써야 하다 보니 저자들이 집필하기 힘들어했다. 받은 원고를 반려한 뒤 의절하게 된 분도 있다”고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관련 연구자나 학계가 아니라 일반 대중을 겨냥했기 때문에 재미라는 요소도 상당히 가미했다.

‘거리의 철학자’로 유명한 강신주씨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리즈를 통해서다. 강씨는 ‘유교의 변신은 무죄-공자&맹자’ ‘도에 딴지 걸기-장자&노자’ 등을 집필했다.

출판계는 자칫 대중이 멀리할 수 있는 인문학 교양 시리즈를 10년 가까이 뚝심 있게 밀고 간 것에 대해 평가한다. 장 교수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30명 이상의 젊은 학자들이 40권이나 되는 분량을 완성한 점 자체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저자들을 치하했다. 시리즈에는 최훈 강원대 교수를 비롯해 신재식(신학) 문지영(정치학) 조남호(철학) 김선희(철학) 박종현(경제학) 조지형(사학) 등의 학자가 참여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