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아픔 딛고 희망찾기 나선 여고생 이야기… 독립영화 ‘한공주’ 조용한 돌풍
입력 2014-04-24 03:04
독립영화 ‘한공주’(포스터)가 올봄 극장가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한공주’는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8만458명을 기록했다. 1만∼2만 관객만 돌파해도 히트작으로 분류되는 독립영화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는 개봉 첫날 이미 1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한공주’는 개봉 전부터 국내외 평단의 격찬을 이끌어내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영화는 독립영화계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으며 마라케시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등에서도 작품상을 받았다.
‘한공주’는 이수진(37)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작비 2억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다. 영화는 집단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경험한 여고생 한공주가 희망을 품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린다. 마라케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72) 감독은 ‘한공주’에 대해 “내 나이에도 배울 점이 아직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